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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여름
    춘추복 2020. 8. 3. 01:25

    나름대로 호오가 분명한 나지만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냐는 물음 앞에서는 자주 망설이게 된다. 여름에는 겨울이 좋고, 겨울에는 여름이 좋고, 있는 줄도 모르게 스쳐지나가버리는 봄과 가을은 항상 그립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 내가 통과하고 있는 계절인 여름에 조금 더 마음을 줘 볼까 싶다.

    <아무튼, 여름>에서는 여름의 감각이 담긴 스물 두 편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책 계약을 마치고 백화점에서 당당히 샤인머스캣을 사 온 이야기,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편의점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 한고은 레몬 소주 레시피까지. 이른 아침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당장 내려서 맥주를 혹은 레몬즙과 소주를 사들고 강변으로 달려나가야 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름? 뭐 그냥 그렇지.’ 하는 나 같은 독자도 편의점으로 달리고 싶게 만드는 생생한 글이었다.

    지금 이 계절, 여름을 조금 더 사랑하고 싶다면 여름 애호가의 <아무튼, 여름>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속초의 8월 첫날, 첫 주말입니다.
    축축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처질 법도 한데,
    손님들 표정에선 그런 기미를 찾아보기 힘드네요.
    이런 날씨에 오히려 더 평온하고 차분한 사람들의 표정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비가 오네. 그럼 숙소에서 책이나 읽을까.’
    .
    7월엔 과연 어떤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살펴보니,
    여름과 여행에 꼭 어울리는 책들로 순위가 대폭 변동되었네요.
    아래는 7월 한달 간 동아서점 베스트셀러 다섯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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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고자유로운할머니가되고싶어
    아무튼여름
    적당히가까운사이
    여행할땐책
    배려의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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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입고와 재입고

    아무튼언니 아무튼여름
    아무튼술 제철소 아무튼시리즈
    평일도인생이니까 숲과잠
    심심과열심 커피가커피지뭐
    사물에게배웁니다 자기만의방
    어른이라는뜻밖의일 봄날의책
    두명의애인과삽니다 폴리아모리
    바다레시피 넌아름다워 노란상상


    여름철 온라인 스토어 업데이트는 더 느려집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책이 없다면 따로 문의주세요😂
    오락가락하는 날씨와 함께 책방은 오늘도 5시까지!


    남해 아마도책방

    북 책 2020 문팅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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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여름> / 김신회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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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4. 내게도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여름날의 추억이 있다. 여름이 그 추억만큼 나를 키운 것이다. 여름은 담대하고, 뜨겁고, 즉흥적이고, 빠르고, 그러면서도 느긋하고 너그럽게 나를 지켜봐준다. 그래서 좋다. 마냥 아이 같다가도 결국은 어른스러운 계절. 내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여름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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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36. 어디선가 희미하게 다가오는 여름 향기를 느끼며 편의점 가는 길은 그해 첫 여름 산책이다. 그날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편의점으로 휘익 방향을 트는 일 역시, 상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그해 첫 여름 나들이다.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그 발걸음이 좋아서다. 그 발걸음 끝에 시원한 맥주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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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74. 좋아하는 계절을 닮은 사람과 좋아하는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동안 혼자로도 충분했던 여름의 순간들이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색깔을 덧입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여름이 끝나는 것처럼 이 사랑도 끝이 날 거야. 난 다시 혼자가 되고 싶어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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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00. 올여름에는 책 한 권 들고 언제든 혼술하러 갈 수 있는 동네 술집을 찾아볼 거다. 가서 나중에는 기억도 안 날 책을 열심히 읽고, 틈틈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일 생각도 하면서 나 자신과 독대 돔 해야겠다. 여름은 그러기 위한 계절이니까. 나른하고 게으를수록 좋은 계절이니까. 그때 곁에 책이라는 안주가 있다면, 그 시간은 더욱 기꺼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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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63. 여전히 나는 구멍 난 여름휴가의 추억을 메꾸면서 산다. 그래서 여름이라는 계절을 이토록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는 시기, 고단함을 위로하는 시기. 여름은 내게 한없이 너그러워지기 좋은 계절이니까.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자주 떠나고 싶다. 가급적 여름에, 여름인 곳으로. 뜨거운 여름 안에서 실컷 널브러지고 맘껏 누리고 싶다. 나에게는 여전히 나에게 받을 여름휴가가 많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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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도 여름을 그렇게 싫어하는 건 아니구나 싶다.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복숭아가 있고, 여름휴가가 있고, 한강에서 마시는 캔맥주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름만 되면 빼놓지 않고 하는 것들이다. 여름의 맛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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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읽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나도 좋아하는 것들이 꽤 많았다. 공감하면서 읽었고, 내년 여름에는 더운 나라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여름의 추억을 맛 볼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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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여름>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싫어한다'라고 썼다가 백스페이스를 눌렀다. 애써 두루뭉술히 표현했지만 호불호의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이 나의 길인지는 명확히 알고 있다.

    반대로 '아무튼 여름'은 여름 예찬의 책이다. 끔찍히 생각하는 계절을 끔찍히 애정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다. 그래서 처음에는 부먹파 테이블에 합석한 찍먹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하지만 재밌었다. 읽는 내내 즐거웠다가 슬펐다가 먹먹했다. 이야기에 온전히 발을 담근 채, 내게는 조금 낯선 여름을 향한 찬사에 귀기울였다.

    나를 무장해제 시킨 이유는 따로 있었다. 책에서 얼핏얼핏 드러나는 취향이었다. 비포 선라이즈, 노리플라이, 교토와 혼술은 내게는 너무도 익숙한 오브제들이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비슷한 정서를 쥔 채 살아가지만 누구는 여름 같은 사람이 되고 싶고 다른 누군가는 여름 같은 사람을 껄끄러운 존재의 수식어로 쓴다. (참고: 마마 돈워리에 '여름 같은 사람'이란 꼭지가 존재한다)

    <아무튼 여름>은 이번 여름의 인상 깊은 조각으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좋고 싫음이,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알려준 책으로도 기억될 것 같다.

    잘 읽었습니다.

    7월, 내가 고른 여름의 책
    여름의빌라 여름의겨울 아무튼여름
    ⛱☀️🍋💙☘️🌻

    요새 휴가철을 맞아 김포공항이 국내 여행객들로 오랜만에 북적인다는 소식에, 올 여름 휴가 없는 제 마음이 다 설렙니다. 떠나기 직전, 영풍문고 김포공항 점에 들르시면 눈에 띄는 매대를 발견하실 거예요. 여행 떠나는 누군가에게, 휴가를 맞은 나 자신에게 책 한 권 선물하시면 어떨까요! (라디오 클로징 멘트 st로) 올 여름 내내 <아무튼, 여름> 깨알같이 사랑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이름모를 가게에서 산 500원짜리 야자수 클립. 여름책과 찰떡같이 어울린다. 만원을 쓰고도 바쁘단핑계로 읽지 않던 책이 고작 500원 짜리 야자수 클립을 책갈피로 꽂아 두고 나니 술술 읽힌다.🌴📖

    아무튼여름
    500원의행복
    🌴

    광화문 교보문고의 흐뭇한 풍경 (어제 찍은 거라서 오늘도 있을 거예요)

    “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이 말이 딱 어울리는 작품.

    아무튼여름 김신회 제철소 아무튼시리즈 북스타그램 책


    제철소 사장: “작가님은 무슨 계절이 좋아요?”
    김신회 작가: “여름이요!”
    제철소 사장: “응? 왜요? 덥잖아요?”

    ‘흥! 내가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려주지!’ 라고 마음먹은 김신회 작가는 일필휘지로 글을 써서 제철소 사장님에게 들이밀었는데, 이게 재미가 있어 책으로 나왔다더라..


    물론 위의 이야기는 내가 지어낸 것이다. 여름의 설렘이 담긴 이 작품은 작가의 텐션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달된다. 순간순간 빵 터뜨리는 재미가 장난 아니다. 《아무튼, 택시》의 금정연 작가와 투탑.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소재로 책이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의 매력이 돋보이는 편.

    아무튼여름 김신회 제철소 아무튼시리즈 북스타그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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